"도대체 특권을 얼마나 갖고 있길래 모든 사람들이 다 공평하게 받는 수사조차도 받지 않고 있는 건가"
장성철 "포항에 가서 장병들 식사·빨래 도우는 게 국민들에게 감동"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김건희씨가 동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7일동안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필두로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고민정 의원은 13일 “부디 그냥 가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외교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라며 “(해외순방에) 꽤나 많은 예산이 소모된다. 김 여사도 같이 가시던데 왜 꼭 같이 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총회의 경우 영부인 프로그램이 또 따로 있다. 그 안에서 혹시나 사건·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영부인은 장식품이 아니다. 동포들을 위로한다든지 뭔가 하나쯤은 있어야 되는데 김 여사에 대한 의혹들이 너무나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어 눈초리가 그저 따뜻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현재 미국하고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산업이 흔들리는데 여기에 대한 답을 받아오셔야 된다”라며 “그 성과 없이는 지지율이 폭락하는 대참사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이날 KBC 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김건희씨의 해외 순방 동행을 부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보수 평론가 입장의 시각으로 민주당에서 제기한 고가의 장신구를 김건희씨가 재산누락에서 뺀 것을 단순한 가십성으로만 치부했다.
장 소장은 “지난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때 (김 여사의 동행이) 대통령 지지율과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야당에서 ‘목걸이를 했네 안 했네’ ‘목걸이를 빌려줬네 돌려줬네’ 이런 가십성으로 영부인의 순방이 저급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다른 차원의 국내 활동을 하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포항지역 (태풍) 피해가 크잖나. 여러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해병대에게만 맡겨 놓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영부인께서 포항에 가셔서 장병들에게 식사·빨래 등 이런 모습을 일주일 정도 보여주면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같이 출연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김건희 여사의 동행은 영부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부정적 관심만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며 "사적 수행 그런 일이 하나 생기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이 일어나 대통령 해외 순방의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전날 밤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서는 김건희씨를 수사 대상으로 적시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그런데 그분은 도대체 특권을 얼마나 갖고 있길래 모든 사람들이 다 공평하게 받는 수사조차도 받지 않고 있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제대로 된 소환조사 등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 왔다. 허위 학력 같은 경우는 본인도 시인을 했지 않나. 그리고 주가 조작도 공범은 현재 구속이 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 여사에 대해선 소환조사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해서 불소추 특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마치 대통령 위에 상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자꾸 든다"라고 김건희씨를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인 최고 실세로 보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트위터 오타 논란을 두고 "국격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윤 대통령 트위터에 올라온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추모 메시지에는 'Elizabeth'(엘리자베스)의 'z'가 's'로 적혀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김건희씨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박충구 전 감리교 신학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외교참사 또 일어나겠군. 한국에서야 맘만 먹으면 청와대도 버리고 기레기들이 영웅 대접해주고, 주가조작, 논문표절, 사기행각 눈감아 주는 검찰도 있지만…"이라고 비꼬았다.
이른바 제보자X로 알려진 이오하씨는 "주가조작 범죄자가 막대한 국가 예산으로 공개적인 해외 여행을 다니는 대한민국이…이게 정상입니까?!! 시민이 미친겁니까? 나라가 미친겁니까?"라고 몰아붙였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지난 10일 밤 각국 대사관에 보낸 안내문을 통해 장례식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전용기가 아닌 상업용 항공을 이용하고 장례식장까지는 런던 서쪽의 한 장소에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헬리콥터와 개인 차량을 통한 이동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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