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제왕적 대통령이 이런 게 아닐까. 서초-용산 8분컷 가능한지 이번에 알았네!"
시민들 "출근길 1분 1초가 급한데" 발동동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집무실까지 11일 첫 출근길은 ‘8분대'였다. 이날 대부분 언론이 대통령의 출근에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순조로운 교통상황인 것처럼 보도했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구 집무실까지, 원활한 출퇴근을 위해 윤 대통령 차량이 지나는 7㎞ 구간의 교통 통제에 매일 경찰 70여 명이 투입되면서 시민 출근길의 자유가 억제 되는 모양새다.
교통경찰 70여 명은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오르기 1시간 전부터 대통령 차량이 지나는 도로에 배치돼 경호상 '무정차 통과' 원칙에 따라 대통령 차량 진행 방향의 신호를 개방했다.
보통 출근시간대엔 20분가량 걸리는 길이지만 경찰이 상습 정체구간에 대거 투입돼 교통을 통제해 대통령은 스트레이트로 출근했다. 반면 일반 직장인들의 출근길은 '1분 1초'가 급한데 그만큼 불편이 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에 출근한 데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언론에 나타난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출근길과 동선이 겹치는 자가 운전 직장인들은 새벽잠을 줄이고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와 미리 대비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아예 운전을 포기하고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시민들도 다수였다.
경찰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대통령 출퇴근길 교통 통제를 할 때, 대통령 이동 도로로부터 2, 3개 교차로 범위까지 교통 지원을 확대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경찰의 대거 투입으로 큰 혼잡은 없었지만 네티즌들은 대통령 출근을 위한 교통 통제에 “최대한 피해 안 주겠다더니 출근 피크 시간에 나왔다” “국민을 생각한다면 1시간 일찍 출근해야 한다” 등 늦은 출근시간을 꼬집었다.
또 "대통령 8분 걸린 것만 중요한가" "제왕적 대통령이 이런 게 아닐까..서초-용산 8분컷 가능한지 이번에 알았네" "지금 윤이 출근 얼마 걸렸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라고 그 많은 시민들 길에 세워놨으니까 자기는 서초에서 용산까지 8분 걸렸겠지" “출근길 직장인들은 신호등 때문에 정체돼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현실을 모른다” "아니 본인이야 통제하니 8분이지 시민들 통제 받아서 차 막힌 건 왜 안 써나?" 등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류근 시인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아침 저녁으로 통제하는 길에서 꼼짝없이 묶여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대통령 출퇴근으로 인해 막히는 길은 없었다'라고 주장하는 경찰청 관계자를 보니 이 나라가 한 순간에 얼마쯤 퇴행을 하고 있는지가 실감된다. 대통령만 안 막히는 길을 지나간 것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한강을 건너 용산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대통령의 출퇴근길은, 관저로 사용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 달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은 대통령 차량이 동선과 관계없이 10분 안팎에 출퇴근길을 주파할 수 있도록 최소 70명에서 많게는 100명 수준의 인력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용산경찰서에 교통경찰관 28명을 추가 배치했고, 도심권에 배치하던 교통기동대 1개 부대를 대통령 출퇴근길 교통 관리에 투입하면서 예산 증대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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