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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이은해,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이은해 부친 "딸은 소문난 효녀, 혐의 부풀려져"

by 수예이슈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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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공개수배 중인 이은해(31)가 도주 전 친구에게 "구속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1차 조사에서 이 씨가 2019년 남편에게 복어독을 먹인 뒤 조 씨와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복어피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말한 사실을 추궁했고, 범행 증거까지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씨와 조 씨는 더는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친구 A씨는 최근 경찰조사에서 "메시지를 받고 이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절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조 씨와 함께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한 뒤 구조하지 않고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같은 해 5월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남편 명의의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3일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했고,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0일 공개수배로 전환했으나, 아직까지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 씨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을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남편 윤 씨가 숨진 사건 현장 영상을 분석하며 "이 씨가 영상에서 목소리만 나오는데 정서가 읽힌다. 이 씨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 능력을 읽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남편인 사람이 나머지 남자들에 의해 아주 곤궁에 처한 상황이지 않으냐. 공포조차 잘 공감이 안 되는,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이러한 깔깔대는 웃음소리. 이게 주류의 정서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론 검거하고 검사를 제대로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오는 내용만 토대로 봐도 정상적인 범주 내에 정서 경험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해(31) 씨의 부친이 이씨에 대해 “부모에게 잘하던 딸” “소문난 효녀”라며 의혹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1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의 아버지 A씨는 취재진과 만나 “지금 (의혹들이) 80% 이상 뻥튀기가 됐는데, 우리도 (사실관계를) 모르는데 자꾸 찾아와서 물으니까 사람이 괴롭다”고 했다.

 

A씨는 “우리 딸, 이 동네에서 진짜 효녀라고 소문났었다”며 “부모가 둘 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데 여행 가도 꼭 엄마, 아빠 데리고 가자고 한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은해를 보지도 못했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에 반해 오랫동안 주변에 살았던 지역 주민들은 이은해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인근 주민은 “그 집 딸(이은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코로나) 검사하는 키트가 나와서 찾아갔더니 (A씨가) 문을 안 열어주더라. 이런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라고 했다.

이은해는 또 윤씨가 숨지기 전 그의 가족 카드로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2천만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씨 계좌에서 이씨나 공범 조씨 등에게 송금된 돈도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은해가 2017∼2019년 해외여행 중 소지품을 도난당했다고 허위 신고해 본인 또는 남편의 여행보험금을 최소 5차례에 걸쳐 800만원 넘게 가로챈 정황도 발견됐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이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몸을 숨기기에 앞서 이은해는 친구 B씨에게 “구속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경찰이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를 공개 수배한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두 사람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경찰은 최근 합동 검거팀의 인력을 보강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4개월간 본인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도피를 돕는 조력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밝은 얼굴로 “베풀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과거 방송출연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2002년 3월 당시 13살이던 이은해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러브하우스’에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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