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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질답' 없이 20분 간담회. 현장 분노 “사진찍으러 왔냐”

by 수예이슈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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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행사를 두고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 참석했던 회장단이 현장에서 윤 후보 측 행보에 분노를 터뜨리는 등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 참석했으나 별다른 질의 응답 시간도 없이 자리를 떠 참석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현장에서는 분노한 참석자들이 욕설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강원 지역을 방문 중인 윤 후보는 11일 오후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20여분 정도 현안보고와 건의문을 받은 뒤 의견을 청하자 “정책 공약에 반영하고 향후 집권시 다 면밀하게 챙기도록 하겠다“는 짧은 약속만 남긴 뒤 참석자들과 함께 모여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윤 후보 일행이 돌아가려는 자세를 취하자 참석자 1명이 “잠깐만 앉아가지고 대화를 좀 주고받고 해야지”라며 간담회 구성에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 참석자가 “현안을 잠깐 듣고 가야지”라며 거듭 항의했음에도 동행한 선대위 수석대변인 이양수 의원은 “아 시간이...”라며 양해를 구했고, 곁에 있던 윤 후보도 별다른 반응 없이 일행과 함께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처럼 도내 시군 번영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별다른 질의응답 순서도 없이 간담회가 끝나버리자 현장에서 소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항의한 참석자는 “순서를 바꿔서 얘기를 한마디 들어야 할 거 아니야”라며 분노를 표출했고, “지역의 현안을 들어서 왔으면 얘기도 들을거 아니야”라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 남성은 “XXX들 말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자빠졌어”라며 흥분해 욕설까지 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장난치는거냐. 사진 찍으러 왔느냐”며 항의했다. 이 참석자는 “간담회를 왔는데 얘기하고 묻고 답하고 질의응답을 좀 들으러왔는데 뭐 이거 사진 찍으러 왔느냐”며 “다들 멀리서 왔는데 사진 박으러 왔느냐”며 거듭 항의했다.

이 참석자는 “대통령 후보가 왔으면 대표님들이 얘기해서 전달사항을, 의견을 들으러 사람들 모아가지고 사진 한방 찍으러 여기까지 왔냐고 우리가, 바쁜 사람들 모아놓고 뭐하는 짓거리들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식 일정표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11일 일정은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과의 간담회가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다음 행사 시간 때문에 급히 이동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분명 이 자리에 참석한 시·군 번영회장들은 대부분 춘천시까지 먼 거리를 달려왔다. 특히 춘천과 거리가 멀리 떨어진 삼척·동해·태백시 등에서 행사장까지 가려면 차로 세 시간 가량은 소요된다. 왕복이면 여섯 시간은 소요되는 것이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먼 길을 달려온 회장들이 대부분일텐데, 서로 소통하는 간담회라면서 발언권 하나 주어지지 않았고 후보는 사진만 찍고 가버렸으니 충분히 격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중앙당 공식 일정표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이날 일정은 이 행사가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다음 행사 시간 때문에 급히 이동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게 먼 길을 달려온 이들을 존중·배려하는 마음조차 없었다는 것이 명백히 확인되는 부분이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애초에 20분 정도의 시간만 사전 협의가 됐다며 추가 일정 때문에 간담회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번영회연합회 역시 “20여분의 시간을 두기로 했다”며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국민 무시와 불통의 구태를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들을 불러 모아놓고 기껏 사진만 찍고 떠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 참석자들은 황당한 광경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담회를 하고 가라는 관계자의 제안을 못 들은 척 자리를 떠나는 윤 후보의 모습에 모이신 분들의 분노는 당연하다"며 "윤 후보의 정견을 듣고 의견을 개진하러 모였다 졸지에 사진찍기용 들러리로 전락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것은 비단 강원 시군 번영회장을 무시한 것만이 아니고 강원도민, 나아가 국민을 무시한 처사다"며 "또한 국민을 대하는 윤 후보의 구태스러운 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국민 무시 행태는 숨길 수 없는 불통 본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윤 후보는 불통의 자세로 국민을 무시한 행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당시 행사 현장은 보수성향 매체 ‘시사포커스TV’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으나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린 상태다. 하지만 비공개 전에 이미 항의부분이 캡쳐된 영상이 트위터는 물론 각종 SNS에 공유되면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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