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알뜰폰 천만돌파 '이벤트 요금제' 쏟아진다 페이코·네이버 인증으로도 가입 가능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맞아 알뜰폰 성장의 배경과 향후

by 수예이슈 2021. 11. 25.
728x90

국내 알뜰폰 사용자수가 지난 11월 첫째주 기준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알뜰폰이란 월 1만~3만원만 납부하면 통화 문자 그리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통신 요금제로, 정부가 국민 통신비 절감을 목표로 지난 2010년 9월 도입한 제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해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38일간 이벤트 전용 요금제 판매, 최신 경품 제공 등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우체국 알뜰폰을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은 전국 1500여개 알뜰폰 판매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 및 우체국 앱 등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판매하는 알뜰폰 상품은 총 109종으로 데이터 무제한 상품 등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3년 9월부터 우체국 창구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해 중소 알뜰폰 업체의 판로지원 및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달성에 일조했다.


이벤트기간 동안 출시하는 11개 우체국 알뜰폰 이벤트 전용 요금제는 음성, 데이터 등 사용량에 따라 기본료가 1100원부터 2만900원까지 다양하다. 또 요금제에 따라 최대 1년간 기본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우체국 알뜰폰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갤럭시 Z플립3(11명), 갤럭시 버즈2(33명),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1만원권(330명) 등 총 374명에게 경품도 준다.

세종텔레콤도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우선 스노우맨 LG유플러스 유심 요금제 8종을 오는 연말까지 최대 61%까지 할인한다.

‘스노우맨 통화100분데이터1GB+(음성100분/문자100건/데이터1GB)’는 월 기본 이용료는 7150원, ‘스노우맨 통화기본데이터1.5GB(음성?문자 무제한/데이터1.5GB)는 월 9900원이다. 특히 요금제명에 +표시된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제공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엔 1Mbps의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스노우맨 KT망 신규 요금제 가입 고객들에게는 편의점 상품권 3만원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 여러 정책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알뜰폰 요금제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3사가 통신망을 알뜰폰사업자에게 도매로 싸게 공급해주고, 이를 받은 알뜰폰사업자가 최종 고객에게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구조다.

알뜰폰 요금제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첫째 이통3사 요금제를 더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 그리고 둘째 종량제(데이터 문자 음성통화 등을 쓰는만큼 요금을 내는 것)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요금제다.

우선 첫째 부분과 관련해, 통신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도매가를 낮추기로 했다. 기존엔 4GB 요금제가 5만원이면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에게 51.5%(2만5750원)를 책정해 도매가로 넘겨줬는데, 앞으론 이를 2%포인트 낮춰서 49.5%(2만4750원)에 도매가격으로 넘겨줄 예정이다. 1000원 가량 도매가가 할인된만큼, 최종 소비자 가격도 조금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준모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법적으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알뜰폰 규제 대상"이라며 "다만 KT, LG유플러스도 보통 SK텔레콤의 가격정책을 따라서 하기 때문에 도매가 할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종량제 부분과 관련해선 대폭 도매가가 낮아진다.
데이터는 2.28원→1.61원/MB(-29.4%), 음성은 10.61→8.03원/분(-24.3%)으로 낮춘다. 알뜰폰사업자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동시에 소비자 요금제 가격 인하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다만 단문메시지의 도매가는 1건당 6.03원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즉, 음성과 데이터를 주로 사용하는 알뜰폰 소비자가 가격 인하 효과를 더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입장에서 또 달라지는 것은 알뜰폰 개통 과정서 불편함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알뜰폰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과정서 본인확인을 할 때 범용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로만 인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12월 3주부터 다수 알뜰폰 사업자들이 페이코 인증서, 네이버 인증서 등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본인확인 인증수단이 더 확대되는 것이다.

또한 알뜰폰 이용자 중 상당수는 현재 공기계(휴대폰)을 산 뒤에, 유심을 넣어서 알뜰폰을 개통하고 있다. 문제는 알뜰폰사업자 대다수가 영세하기 때문에 유심을 택배로 수령하고 콜센터 연결 거쳐, 신청부터 개통까지 길게는 2~3일 소요됐다는 점이다.
이에 개통을 바로바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e-SIM(유심과 달리 칩이 휴대폰 자체에 내장된 것) 서비스를 알뜰폰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당초엔 통신3사 휴대폰에 도입하려 했는데 알뜰폰까지 확대됐다는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는 알뜰폰 홍보관도 현재 1곳서 3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알뜰폰 홍보관인 '알뜰폰스퀘어'는 전국적으로 단 1곳(서울 서대문역 인근)이 있다. 이날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참여한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행사도 알뜰폰스퀘어에서 열렸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알뜰폰을 더 알리기 위해서, 정부는 경기권과 지방권역에 각각 1곳씩, 알뜰폰스퀘어를 2곳 더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은 알뜰폰 시장에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역할에 대해 통신사와 나머지 사업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는 알뜰폰에 대해 알리고 시장을 키우는데 주된 역할을 했습니다"(통신 3사 관계자)

"가입자는 늘었다고 하지만 통신사 자회사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출혈 경쟁을 유도해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입니다"(알뜰폰 업계 관계자)

국내 알뜰폰 시장은 KT엠모바일·미디어로그·LG헬로비전·SK텔링크 등 통신 3사의 자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알뜰폰 시장 점유율(가입자 수 기준)에서 KT 계열인 KT엠모바일이 11.8%로 1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8.14%)와 LG헬로비전(8.01%)이 2,3위로 뒤를 이었으며 SKT의 자회사 SK텔링크는 7.4%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KB(1.73%), 6위는 KT스카이라이프(1.11%)가 각각 기록했다. 알뜰폰 상위 6개 사업자 중 5개가 통신 3사 자회사인 셈이다.

기존 MNO(이동통신) 시장에 이어 알뜰폰 시장도 통신 3사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줄어들다보니 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알뜰폰의 취지에 맞춰 가격을 낮추고 LTE와 5G까지 가능한 데이터 혜택을 늘리며 가입자를 확대했다"며 "과거에는 어르신이나 학생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 젊은 소비자들도 알뜰폰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 3사의 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나친 출혈경쟁 유도에 대해 우려했다. 자본력과 마케팅 역량을 앞세운 이통3사의 자회사들이 낮은 가격의 알뜰폰 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를 유치하다보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을 펼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통신사 자회사들은 원가 이하의 요금으로 가입자를 유치해 시장 가격을 떨어뜨렸는데 중소기업이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곧 사업성 악화로 이어진다"며 "한두달은 버틸 수 있어도 그 이상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낮은 가격으로 가입자를 쓸어가고 다른 사업자들을 고사시킨다면 결국 MNO 시장처럼 알뜰폰 시장도 통신사들만 남게돼 독과점 시장이 될 수 있고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잦은 경품 이벤트로 알뜰폰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경품을 줄때만 사면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며 "이벤트를 할 땐 고객 문의가 몰릴 수밖에 업는데 (통신사 자회사)고객센터에서 제대로 응대를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알뜰폰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자회사의 알뜰폰 사업 철수 요구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윤영찬 의원은 제대로 된 경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단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한 통신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 센터장은 "국회나 정부의 결정이 나오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철규 KT 네트워크 부문장과 권준혁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용자들의 권리 침해 부분이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