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를 폭행한 ‘체조 금메달리스트’ 신재환(23·제천시청)에게 운전자 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 유성경찰서는 음주 상태로 택시 기사를 폭행한 신재환에게 폭행 혐의가 아닌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 15일 오전 1시 한 택시기사는 유성구 반석동 한 도로에서 신재환에게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 기사는 목적지를 묻자 신재환이 때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만취 상태였던 신재환은 택시 기사를 폭행한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연 제천시청 체조팀 감독은 언론에 “올림픽 이후 더욱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컸는데, 계속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고 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하면서 많이 힘들어 했다”며 “신재환 선수가 택시 기사분께 많이 죄송해 하고 있고, 이런 사고를 일으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신재환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신재환을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행 사건으로 신재환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연금 수령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사건 발생 2일 뒤인 지난 17일 신재환에 대한 ‘대한체육회 체육상 수상자’ 추천을 취소했다.
대한체조협회는 홈페이지에 “신재환 선수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체조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 선수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협회도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라며 “국가대표 및 모든 선수들의 일탈 방지를 위한 인성과 윤리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 또 신재환의 소속팀과 협의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택시기사들이 승객들로부터 폭행 피해를 끊임없이 당하면서 근본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승객들의 이유 없는 폭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문제로, 운전석 보호 격벽 설치와 같은 방지대책은 물론 운전자 폭행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말연시를 맞은 지역 택시기사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되면서 감소하는 승객 추세도 이유 중 하나지만 술 취한 승객들의 탑승이 늘고 있는 게 주된 원인이다.
취객들의 느닷없는 폭행을 언제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택시기사를 향한 폭행은 기사뿐만 아니라 도로 위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임에도 단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2020년 운전자 폭행 등 특가법 위반 혐의로 대전에서 검거된 인원은 모두 61명이다. 전국적으론 2865명이 검거됐다.
택시기사들은 승객들이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있다.
10년 경력의 한 택시기사는 "택시를 오래 몰았지만 취객 손님들을 태울 때는 아직도 긴장한다"며 "일부 과격한 승객들 때문에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취객이라고 무작정 승차거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폭행 방지대책으로 택시 운전석에 보호 격벽 설치가 추진되고 있지만,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직접적인 폭행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들이 있는 반면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오히려 승객들과 거리감을 만든다는 이유로 꺼리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지역에 등록돼있는 택시 790여 대로부터 보호 격벽 신청을 받아 대상 차량에 격벽 설치를 지원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격벽이 있으면 기사분들이 안심하는 분위기지만 불편하다며 설치를 꺼리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폭행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높다.
현행법상 운전자 폭행의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있다. 하지만 관련 사건 대다수가 벌금형 약식기소에 그친다는 게 택시업계의 설명이다.
택시노조원으로 활동하는 택시기사 A씨는 "취객 손님에게 폭행을 당해도 당장 생계가 바쁘다 보니, 신고를 하기도 사실상 어렵다"며 "엄중한 처벌을 내려 택시기사 폭행이 위험한 행위라는 경각심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유비, 이다인 아빠 '중년 배우' 임영규, 견미리와 이혼 후 바뀐 인생사. (0) | 2021.12.22 |
---|---|
이준석·조수진 동시 사퇴.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후보에게 있다 (0) | 2021.12.22 |
유재석, 유희열 격리해제. 코로나19 완치로 방송 복귀 (0) | 2021.12.21 |
윤호중 "김건희, 5개 대학 가짜경력은 명백한 범죄" 신정아 구속했던 윤석열, 김씨과거는 노코멘트? (0) | 2021.12.21 |
“사과 같지도 않은” 이준석, 조수진에 사퇴요구. 이수정 이런 장면 난생처음 (0) | 2021.1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