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3일 저녁 방송된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은 전국 가구 기준 KBS1에서 19.5%로 가장 높았고, MBC에서 11.1%, SBS에서 8.4%를 각각 기록했다. 3사 시청률을 합한 수치는 39%다.
토론이 방송된 오후 8~10시가 인기 드라마 및 예능들이 방송되는 황금시간인데도 시청률이 높았던 건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보여준다.
앞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심상정(정의당) 등 4당 후보는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각 분야 정책, 공약, 비전을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특히 선거가 한달여 밖에 안남았는데도 이재명 윤석열 주요 양당 후보의 비호감도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아 부동층 유권자들이 많고, 후보나 소속 정당의 실언·실수·공약에 표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 후보와 심 후보까지 참여해 처음으로 정면 대결을 펼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양자 토론'을 추진해 기대를 모았지만, 나머지 후보들의 반발로 무산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심상정 "내 토론 점수는 80점…尹 '안희정 미투 사과' 의미있다"
심 후보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다른 세 분 후보는 기조가 같고 저만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는 좀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저는 굉장히 아쉽다. 기다리다가 많은 준비를 해서 나갔는데 한 절반밖에 못 한 것 같다"며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주제를 정치 빼고 경제, 외교, 부동산 다 다루니까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전날 토론 후 '막무가내 토론이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심 후보는 "우선 사실관계에 대한 인정이 잘 안 됐고 핵심 논점에 대해서는 다 피해 가는 식으로 가다 보니까 시간이 짧아서 확실하게 잡고 대화를 나누기가 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노동 관련 발언들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좀 황당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다 사실이더라"라며 "중대재해법, 최저임금법, 주 52시간 등을 다 없애겠다 또는 그런 기조로 말씀하신 게 사실이고, 제가 그 부분을 기억하고 있는데 (윤 후보가) 딱 잡아뗐다. 이번 토론을 계기로 노선을 좀 바꾸시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날 토론에서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옹호를 두고 윤 후보의 사과를 끌어낸 것과 관련해 심 후보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얼마 전에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만났는데 실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더라"라며 "이런 권력형 성범죄가 있을 때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다 제명하는 것 말고는 안에서는 다 옹호하고 두둔하고 또 2차가해를 하는 사람들이 다 영전되니까 이게 제자리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성폭력에 대해서 제 살을 깎아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변화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제가 윤 후보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알이백’ 어떻게 생각”…윤석열 “그게 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으로 이뤄진 TV 토론에서 “‘RE100’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알아듣지 못하고 “그게 뭐냐”고 되묻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를 처음 지목하고 “RE100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RE100은 재생 에너지 100%라는 의미로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국제캠페인을 내용으로 한다.
이에 윤 후보는 “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실래요”라고 물었고, 이 후보가 다시 “RE100”이라고 말하자 결국 “RE100이 뭐죠”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뜻을 설명하면서 “RE100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럴 때 재생에너지 포션을 늘리지 않으면 나중에 화석 연료에 의존했다고 유럽에서 탄소 국경 조정제를 발동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수소경제라는 것은 막연한 말”이라고 했다. 또 ‘재생에너지가 아닌 탄소에 의존해서 제품을 생산하면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할 때 조정부담금을 부과받게 된다’는 지적에는 “석탄인 경우에만 해당하지 꼭 재생에너지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100%) 재생에너지가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尹, EU택소노미 묻자 “가르쳐 달라”
이 후보는 “EU의 택소노미가 중요한 의제인데 윤 후보는 원자력과 관련해 논란이 있다. 원전 전문가에 가깝게 원전 주장을 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도 질문했다. 택소노미(Taxonomy)는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녹색분류체계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EU 뭔지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녹색분류체계를 말하는데 여기에 원전을 포함시킬 것이냐 말거냐라는 논란이 있다. 우리나라는 어디에 지을 것이냐, 핵 폐기를 어떻게 할 거냐는 의제라서 이 두 가지를 해결하지 않으면 녹색에너지로 분류가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자문자답했다.
민주, 尹 반응에 맹비난…누리꾼들 갑론을박
여권에서는 윤 후보의 반응을 두고 공세가 이어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14년 이후 10년 가까운 전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상징해온 국제 공용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는 윤 후보의 말과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며 “게다가 그토록 원전 찬양에 열을 올리면서 EU 택소노미도 모른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에서 “윤, ‘RE100 그게 뭐죠?’ ‘사드배치,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라는 윤 후보 발언을 적으며 “윤석열 후보가 만들려는 대한민국의 정체는?”이라고 반문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진로이즈백은 알아도 알이백은 처음 듣는다”거나 영화 ‘터미네이터’ 대사를 언급하며 “아윌 비 백인 줄 알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그것도 모르냐” “대통령 후보라면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을 가했다.
지상파 방송사 3사는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21일과 25일, 내달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3차례의 대선 후보 토론과 22일 군소정당 후보가 참석하는 비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를 차례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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